[Daily life] 일상/[Outing] 외출

독일 여행 둘째날-2 of 2/Görlitz/괴를리츠/폴란드/국경마을

birdman 2023. 2. 22. 21:31

14. Feb. 2023

 

독일 작센주 괴를리츠(Görlitz)의 Parkhotel에 도착했다

 

Parkhotel은 폴란드와 독일의 국경에 위치해서 호텔 앞에 나오면 강 너머로 폴란드가 보였다. 

 

숙소를 비교해보면 프랑크프루트에서 1박했던 Moxy Frankfurt City Center 보다, 이곳 Parkhotel이 훨씬 좋았다. 아무래도 땅 값의 차이구나 라고 생각이 들었다. 감기기운이 있어 아스피린을 먹기 위해 체크인을 하며 방에 물이 제공되는지 물었고 1병이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 방에서 물을 찾아보니 Still이라고 적혀있어 신뢰를 갖고 마셔보았는데, 약간 구린내가 났던게 사실이다. 나갔다 물 사러 가야지...

 

괴를리츠에 위치한 Parkhotel

 

호텔에서 제공된 물(Still 이라고 적혀있으나 분명 안좋은 냄새가 났다)

 

 

점심시간인지라 물도 살겸 일행들과 밖으로 나왔다. 식당까지 걸으며 독일의 옛 모습 그대로를 간직한 괴를리츠를 느낄 수 있었고 괴를리츠 마을에 대해서도 약간 알 수 있었다. (몇 자 주워들었다.) 그 내용을 한번 정리해 보면 이렇다.

 

1. 괴를리츠는 전쟁을 모두 비켜갔기에 독일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실제로 독일에 가보면 아주 오래된 독일 고유의 주택을 발견할 수 있으며, 식당에 들어가보면 건물의 벽 두께가 예사롭지 않게 두껍게 지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특유의 옛 집들에서 나타나는 설계라고 한다. (과거에는 건축에 대한 검증방법이 없었기에 최대한 두껍게 지었다고 들었다. 생각해보면 한국도 옛날 아파트가 요즘 신축아파트보다 더 튼튼하게 지었다고 하니 이해는 된다.)

 

2. 괴를리츠는 영화 산업으로 유명하단다(했다고 한다(?)) 구글에 Gorliwood (Görlitz + Hollywood) 라고 검색해보면 관련 이미지가 많이 나오는데 이곳이 바로 유럽의 헐리우드라고 한다. 독일의 옛 모습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기 때문에 유럽의 영화가 이곳에서 많이 제작이 되었고, 2014년 베를린 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상영한 웨스 앤더슨 감독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이곳에서 제작되었다고 한다. (정확히 어떤 장면이 이곳에서 촬영되었는지는 모르겠다.)

 

https://www.google.com/search?q=gorliwood&newwindow=1&source=lnms&tbm=isch&sa=X&ved=2ahUKEwjdut_5g6n9AhXemFYBHSQ4BT0Q_AUoAXoECAEQAw&biw=1873&bih=969&dpr=1

 

gorliwood - Google 검색

Gorlitz 'Gorliwood', a... msmarmitelover.com

www.google.com

 

3. 이곳은 다리하나 건너면 바로 폴란드다. 폴란드와 독일의 물가는 극과 극인데, 폴란드는 즈워티라는 통화를 사용하고 독일은 유럽연합이므로 유로를 사용한다. 다리하나를 두고 서로 다른 통화를 사용하는데, 현 시각기준 1유로가 4.75 즈워티다. 즉 약 1/5배 차이가 난다. 대충 무슨말을 하려는지 감이 오는가? 지인에게 들은 이야기지만, 폴란드에서 판매하는 생필품/식료의 값이 독일보다 더 싸서 독일인들이 다리건너 폴란드에서 가끔 쇼핑을 하고 온다고 한다. 실제로 그런지 궁금했는데, 폴란드에서 점심을 먹게 되서 대충 가격을 보니 1/5배의 차이는 아니지만 확실히 폴란드의 물가가 많이 싸다는 것을 느꼈다.  

 

4. 이곳은 8시가 되면 거의 상점 문이 닫는다. 구매할 것들이 있다면 그 전에 미리미리 구매해 놓아야 한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밥먹으로 걷고 또 걸었다. 프랑크푸르트와 정반대로 사람도 없고, 무서운 건물도 좀 있는거 같고, 이곳의 분위기가 썩 밝았던건 아니다. 걷는 중 폴란드가 계속 보였는데, 일행이 말해주길, 강 너머로 보이는 폴란드의 건물들은 공산주의 시절 폴란드가 잘 산다는 것을 독일에 선전하기 위해 전시 건물을 세운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밤이 되니 건물에 불이 들어오지 않았다. 과거 북한도 국경지역에 유사한 전시용 건물을 세웠다는게 생각났다.

괼리츠의 어느 거리

 

공원 (강 반대쪽으로 보이는 곳은 폴란드다)

 

폴란드로 넘어가는 다리

 

폴란드에서 바라본 독일의 교회 (들어갈떄 입장료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국경을 건너 폴란드의 음식점에 들어갔다. 국경을 사이로 폴란드어, 독일어를 사용하니 영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메뉴판에도 영어가 적혀있지 않았고 폴란드어 독일어 두 가지만 적혀있었다. 다행히 구글 카메라 번역을 통해 주문할 수 있었다. 처음에 메뉴판을 보고 유로에 익숙해져 있어서 와 정말 가격 비싸다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폴란드 즈워티 표기였다. 위에서 언급한것처럼 즈워티는 유로의 약 1/5라는게 생각이 났고 생각보다 많이 저렴한거였다. 

 

식당의 분위기도 정말 좋았다. 식당 내부의 찍는다고 열심히 찍었는데 모조리 일행들이 같이 찍혔다. 그 이유가 식당이 온통 유리거울이다. 음식은 여전히 짰는데, 햇반 하나 가져갔으면 정말 맛있게 먹었을 것 같다.

 

방문했던 폴란드의 어느 식당

 

https://www.google.com/maps/place/Mi%C3%B3dmaliny+-+Restaurant+%26+Caf%C3%A9/@51.1559948,14.9979019,18.25z/data=!4m5!3m4!1s0x4708dc3ea17c5e8d:0x4e504a30bbe715b3!8m2!3d51.1563372!4d14.9967085

 

Miódmaliny - Restaurant & Café · Daszyńskiego 17, 59-900 Zgorzelec, 폴란드

★★★★☆ · 폴란드 레스토랑

www.google.com

대충 이런 느낌이다.

 

주문한 음식

 

이렇게 밥도 먹고, 물은 깜빡하고 못사고, 숙소로 돌아와 잠이 들었다. 감기때문이다. 찬 바람을 쐬고나니 더 몸이 안좋아 졌고 코피가 났다. 

 

밤에 독일 본사 사람들과 식사자리가 있었는데, 독일남자, 독일여자 두 분이 나왔고, 나는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귀로 들어가는지 모르게 그냥 무의식적으로 먹었다. 먹는 내내 코피나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만 들었다. 하필 또 두 명 앞 옆에 앉게 되서 어색하고 무슨말이라도 해야 하는 자리였다. 메뉴 못고르는 척 이것저것 물어보고 이건 뭐냐 저건 뭐냐 하다가 특이한 메뉴를 발견했는데 고기에 절인 과일을 제공한다는 메뉴였고 신맛이 난다고 했다. 독일여자가 몸서리를 치며 그게 뭐냐고 진짜 이거 먹을거냐고 했는데, 사실 내가 신맛을 좋아해서 과일에 절인 고기가 나오나 싶어 주문했는데 고기는 따로주고 과일이 소스에 절여진 메뉴가 나온거였다. 그래도 나름 맛있었다.

 

독일 밤거리
폴란드 밤거리 (점심에 갔던 식당이 밤에도 운영하고 있어 찍어봄)

 

그렇게 밥을 해결하고 집으로 돌아가다가 문뜩 물이 생각났다. 물을 아직도 안사다니. 시간은 8~9시쯤 되었고 이곳 독일 상점은 문을 이미 다 닫았다. 딱 한군데 밤 11시까지 운영하는 상점이 있었는데 폴란드 쪽에 있었다. 혼자 다녀오면 됬는데, 한국인 혼자서 폴란드를 어슬렁 거리는게 못미더웠는지 독일분들과 일행들이 우르르 갔이 가줬다. 혹시라도 방문하시는 분들 계시면 이곳이 11시까지 운영하니 참고하길 바란다. 치안은 모르겠다. ㅋㅋㅋㅋ 그냥 궁금해서 독일 여성분께 여기 치안 괜찮냐 물어보니깐 저기에도 카메라 있고 저기에도 있다 다 카메라다 너가 뭐하는지 다 안다 치안 괜찮다 이러는데 믿거나 말거나... 

 

https://www.google.com/maps/place/%C5%BBabka/@51.1570819,14.9945469,17.84z/data=!4m12!1m6!3m5!1s0x4708dc3ea17c5e8d:0x4e504a30bbe715b3!2sMi%C3%B3dmaliny+-+Restaurant+%26+Caf%C3%A9!8m2!3d51.1563372!4d14.9967085!3m4!1s0x4708dd95dd2185b5:0xa5cba1f1f6e8ebb!8m2!3d51.15725!4d14.995289

 

Google Ma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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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google.com

 

이렇게 나는 푹 잤다 한숨도 못잤다. 망할 감기. 밤새 코피만 3번을 쏟고, 잠이 안와서 방에서 운동을 했다. 땀을 한참 뻘뻘 흘렸다. Park hotel 조식이 7시부터인데 밥먹으로 내려갔고 먹자마자 독일의 아침을 느끼기 위해 산책하러 나갔다. 아침시간은 여느 한국과 똑같더라. 부부들이 애기들 데리고 유치원에 데려다 주는 풍경이 이어졌다. 계속걷다가 독일 잼민이들 노는 놀이터도 봤고 유치원으로 추측되는 곳도 봤다.

 

독일의 아침

 

독일 잼민이들이 노는 곳

 

독일의 유치원으로 추측되는곳

 

걷다가 광장으로 나오니 오래된 건물들이 더 많이 보였고 아침을 준비하느라, 출근하느라 다 바빠보였다. 날씨도 많이 추워서 대충 둘러보다 들어가야지 하던게 괼리츠 거의 전 구역을 둘러보게 됬다. 그리고 아침일찍 드레스덴으로 옮겨가기 위해 괼리츠 역으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