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life] 일상/[Outing] 외출

자동차 에어컨 컴프레셔 냉매 및 오일 완충

birdman 2023. 4. 2. 15:29

오늘 자동차 에어컨 컴프 냉매 및 오일을 완충하고 왔다. 

 

시작의 발단은 몇 주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엔진오일을 교체하고 집에 가려는데 정비소 기사님이 이러신다.

 

"에어컨 가스가 새고있어요"

"이거 에어컨 보려면 싹다 뜯어내고 다 교체해야되"

"재수없으면 컴프레셔까지 다 바꿔야 할 수 도있어 그럼 100만원 금방깨져"

"차 오래탔으니깐 교체주기가 온거야"

 

내 차는 지금 16만 키로까지 달려서 때마침 자동차의 소모품을 많이 교체 했었고 모두 이곳에서 교체했었다.

 

그런데 내 생에 자동차 에어컨을 교체하라고 하는건 처음인지라 생소했다. 

 

그리고 LG에서 에어컨 관련 연구와 설계를 1년 남짓 한적이 있어 흥미가 갔다.

 

그러던 중, 엔진오일을 교체한지 며칠이 지나지 않아 차를 타다가, 덥다는 아내의 말에 에어컨을 켰는데 에어컨에서 목쉰리가 나오더라. 혹은 블로그에 바람빠지는 소리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칼날소리라고 표현하기도 하더라.

 

아내는 무섭다고 에어컨을 끄자고 했고 찝찝해서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고 다녔다.

 

그러다가 여름이 다가오면 수리하기 어려울 것 같은 마음에 블로그에 카에어컨 위주로 수리하는곳 몇군데를 추려서 전화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전화할때마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내가 문의한 내용은 이렇다.

 

1. 증상에 대한 설명 (공기빠지는 소리가 난다)

2. 방문 일정

3. 컴프레서 및 컨덴서, 관, 냉매 및 오일충전 등에 대한 가격정보

 

위 내용이 주요 문의사항이었는데, 누구하나 정확하게 얘기해준 사람이 없었다. 

 

모두다 입을 맞춘듯, 일단 아무때나 차 가지고 와보세요. 먼저 차를 보고 증상을 알아야 더 말할 수 있겠네요.

 

틀린말도 아니었고, 내가 갖고 있는 정보로는 어찌할 바가 없어 대충 어떤 업체에 네 한번 방문할께요~ 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개빡치던게 컴프 연구만 할줄 알았지 자동차컴프가 보통 얼마정도 하는지 모르고 있었다는거다)

 

결국 그곳에 방문하지는 않았지만, 대신 집 앞에 있는 허름한 정비소에 갔다. 그곳은 자주 애용하던 시장에 포함된 곳이었는데 본넷을 열어보시곤 이러시더라.

 

" 자자 이리 와봐요, 여기 돌아가는거 보이죠? 이게 컴프레셔에요"

" 지금 컴프레셔가 돌고있잖아? 그럼 고장난게 아녀"

"그러니깐 더 타다가 이 컴프레셔가 딱 멈추면 그때 다시 와요 알겠죠~?"

"뭣도모르고 이 상태에서 다른데 가서 수리한다고 갖다 주면 20~30만원은 그냥 갖다 박는겨!"

"가 그러니깐 가 더 타고 와"

 

좀 황당했다 가라니, 적어도 컴프레셔 위치는 알았다는 생각에 돌아갔고 대체 견적이 얼마나 나온다는건지 가늠이 안됬다 어떤 사람은 120이라고 어떤 사람은 10이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30~40이라 하고...

 

그러다가 유투브로 공부좀 해봤는데, 에어컨이라는게 이렇다더라.

(사실 나도 LG 다닐때 에어컨컴프를 했었는데 왜 까먹고 있었지 했음)

 

1. 컴프레셔에는 냉매와 오일이 들어있어서 냉매를 압축해서 내보내는거고 오일이 들어있는 이유는 컴프레셔가 동작할때 윤활류 역할을 하는거임. 따라서 냉매가 새어 나가서 보충 및 완충하기 위해서는 냉매만 넣는 것이 아니고 오일도 같이 보충해야함. 업체에서는 보통 에어컨 가스라고 표현함.

 

2. 컴프레셔는 거의 고장나지 않음. 밀폐된 구조라서 흡기/배기 밸브가 부셔지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고장이 나지 않음. 에어컨 가스가 새는 경우는 컴프레셔가 고장났기 보다는 컴프레서 배기 관(냉매가 이동하는 관) 중 어느 부분에서 새어 나가는 것으로 보면 됨. 

 

3. 콘덴서는 팬에 위치함. 콘덴서가 물리적인 외력에 의해 부셔지는 경우도 있다고 함.

 

4. 자동차 에어컨이 고장나면 보통의 수리 절차는 다음과 같음.

 

4-1) 외관검사 : 외관이 이상이 있나, 즉 컴프가 돌아가는가? 또는 관의 밸브가 정상적으로 닫혀있는가? (냉매 및 오일이 하나도 없으면 컴프레셔가 고장이 나고 작동하지 않음)

 

4-2) 에어컨을 켜고 5분간 시운전을 함. 이렇게 하는 이유는 냉매유동관에서 오일이 새어나가는 곳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오일에는 형광물질이 함께 첨가되어 있는데, 자외선 램프를 비춰보면 보인다고 한다. 즉 완충시키기 전에 에어컨을 켜보고 확인하는 방법임.

 

4-3) 위 방법으로 모르겠다면, 컴프레셔에 기존에 있던 냉매와 오일을 모두 다 빼내고 진공상태로 만든다. 아까도 말했듯이 컴프는 폐쇠시스템이다. 진공상태로 만들면 진공상태가 유지되어야 한다. 즉 음압이어야 한다. 어느 한곳이 터져서 새어나간다면 음압이 유지될 수가 없다. 

 

4-4) 음압이 유지되던 안되던 냉매와 오일을 완충시킨다. 음압이 유지되는 경우 터진곳도 없고 작동이 잘되므로 그냥 타고 다니면 된다. 그냥 오래타다보니 새어나간거다. 그러나 음압이 유지안되면 터진거다. 이때부터 피곤해지는데, 냉매 유동관, 컴프레셔, 컨덴서 모두 확인을 해야 한다. 돈이 많이 든다...

 

 

이렇게 공부만 하다가 결국에 처음에 진단해주던 곳으로 갔다. 갔더니 좋아하더라. ㅋㅋㅋㅋㅋ

 

나는 수리하는 내내 4번의 절치를 거쳤고 읍압이 유지되어 냉매 및 오일보충만 하고 돌아갔다(9만원) 아래는 대충 사진한번 찍어봤다 도움됬음 좋겠다.

 

 

이 글을 읽는 분은 도움되시라고 몇 자 더 적는다면, 정비소 가서 이곳을 확인해 봐라.(아래사진)

 

한곳의 정비소를 자주 다녔다면 정비사 분이 장난질을 쳤을수도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차주를 위해.

 

나의 경우에는 살짝 열려있었던거 같다. 단순히 의심만 하고 말았지만, 그 많은 돈을 써대며 10번정도 갔던 그 정비소에서 나에게 한번도 웃어본적이 없던 그 할방구 정비사 분께서 자꾸 나를 보면서 멋쩍게 웃더라고. 

 

또 생각해보면, 저기 살짝 열어두면 아무도 모를거 같다. 차 잘 모르는 사람은 누가 알겠는가...

 

번외로 비슷한 사례를 맨 아래 적어둘테니 일어보시길...

 

 

그리고 그 허름한 정비소에서는 더 타다가 컴프레서가 고장나면 오라는 말의 의미는 나쁘게 확대해서 풀어보면 이렇다.

 

--> 자기 정비소에는 냉매 완충 및 보충, 흡입 제거 하는 기계가 없음. 그 기계가 상당히 고가의 장비임.(500~1000만원)

--> 따라서 해줄 수 있는게 없음. 그러니깐 가라고 함. 더 타다가 컴프 멈추면 오라고 함.

--> 어짜피 냉매 및 오일도 없어서 쉭쉭 소리나니깐 곧 컴프 고장날거고 그때 오면 교체해서 고쳐준다는 말임. -_-..;;;;

--> 컴프 교체하면 최소 50만원 ~100만원으로 알고있음

 

번외로 창원에 근무할떄 일이다.)

쉐비케어에 차 수리를 맡기고 차를 찾았다, 쉐보레 차 타는 사람중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창원이 본사다. 그날 저녁 급하게 갈 곳이 생겼고 운전하는 중에 본넷에서 연기가 올라오는거다.

 

나는 내 차인지도 모르고 그냥 계속 운전했다. 그러다가 상남동 근처에서 연기가 심각해 지길래 차를 멈추고 빡쳐서 쉐비케어에 전화했더니 뭔소리냐고 한다 그럴리가 없단다 

 

다시 창원 쉐비케어 본사에 갔고 본넷을 열어보니 엔진 겉면이 많이 탔더라. 그리고 하는 말씀이 아... 냉각수 마개가 없네요... 이게 주행하다보면 잘 빠져요 ㅎㅎㅎ ^^...

 

그러고는 냉각수 마개 하나 가져다 달란다. 그런데 없단다 여분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더니 옆에 있던 정비차량의 본넷을 열고 냉각수 마개를 떼내어 내차에 꽂아 주더라.ㅋㅋㅋㅋ 어이가 없더라 ㅡ.ㅡ;; 과연 주행하다가 빠진걸까? 수리하다가 대충 닫거나 또는 깜빡한게 아니고? 

 

저녁에 급한일이라 그냥 조용히 차를 몰고 창원을 빠져나갔다.